Like White Canvas (그림상점로 참여작가 인터뷰 2)

2023-11-21



첫 눈이 내렸습니다. 

그리 두껍게 쌓이지 않았지만 우리의 작은 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설원의 광활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하얀색은 대부분의 문화에서 순수함, 청결, 무죄를 상징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에서는 전통적으로 상복의 색으로도 사용되어 왔으며, 서양 문화에서는 결혼식에서 신부의 드레스 색상으로 인기가 있어 순결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얀색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공간을 넓고 밝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자주 사용되기도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고를 명료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색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하얀색은 모든 색의 빛이 합쳐진 것으로, 빛의 스펙트럼에서는 흰색이 모든 파장의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입니다. 이는 물리학적으로 색상 중 가장 반사율이 높은 색입니다.

 예술가들은 하얀색을 사용하여 공간과 형태에 대한 감각을 강조하고, 다른 색상과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 흥미를 더합니다. 디자인에서는 하얀색이 깨끗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어 간결한 미학을 추구하는 데 자주 활용할 수 있죠.

 하얀색은 패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며, 겨울에는 눈과 연관지어 순수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또한, 다른 색상과의 조합이 용이하여 매우 다용도로 사용됩니다.

하얀색은 순수함과 지혜를 나타내기도 하며 때때로 공허함이나 무한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비춰보고자 하는 하얀색은, 그 자체로 물 들지 않을 고결함을 나타냄과 동시에 어느 색이든 품을 수 있는 포용력 넓은 색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어 있기 때문에 더 많을 것들을 담아 낼 수 있는 색.


김현정 작가의 하얀색, 그녀가 품고있는 '하얀 캔버스'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 김현정입니다.


작가님은 어렸을때 부터 화가의 꿈을 쭉 키워 오신건가요?


맞아요. 쭈-욱.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꿈이 바뀌어본적이 없었어요 (웃음)

7살 유치원 다닐 때부터,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할 때마다 '화가'라고 적었었어요.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너무 멋있으신데요.


한가지 꿈에 매달린다는 것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한 분야에 대한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쌓을 수 있는 장점은 있는데, 단점은 할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다 라는 것 같아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다른 것에 도전을 하고 싶을 때에도 너무 한가지 기술만 해왔어서 다른 분야에 어떻게 접근해야되나라는 고민을 가진적이 있어요.


그림 말고는 다른 취미는 없으신가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잠자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웃음)


(본인 혹은 다른 사람의) 그림 중에 기억에 남는 그림이 있으신가요?


제 그림 스타일이 한 네번정도 시리즈가 변화되고 있는데, 차세대 작가전에서 전시했던 저의 자화상에 대한, 제가 겪어왔던 스토리에 대해서 그렸던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그림들이 저를 표출하는 내용들이었어서 (사람들은 좀 무서워했지만 제 자신에 대한 내용이었어서 편했다라는) 느낌들이 많이 남았었어요.


그림을 통해서 주로 전달하고 싶은 본인만의 세계관이 있으신가요?


작가마다 당연히 말하고 싶은 바는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마다 '작가노트'가 있는데 이 내용을 직접적으로 일부 소개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세계관을 구축하기 까지는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다고 물론 생각하지만, 저는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림이 그림만 그리면 된다고 쉽게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개인의) 철학도 필요하고 미학에 대한 이해와 공부도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공부하는 시간이 있을 수록 더 단단해지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림에 따라서 내가 이 작업을 하고 싶을때 마다, 시리즈가 변화 될 떄 마다 그에 대한 세계관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만을 가지고 끌고 갈 수 없다고 봐요.

그만큼 더 소요되는 시간들이 생긴다고 보고있고 전 아직도 하는중이고 더 오래걸리고 계속해서 공부가 필요한 상태죠 (웃음)


(미술을 하고 계시니) 아마추어와 프로에 대한 기준과 시선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떠신가요?


물론 이런 질문들도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너무 다르기때문에... (저의 말들이 절대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공을 하고 전시를 하는 과정들 속에서 얼마나 대중들의 비평을 받고 그 무게를 쌓아 왔는가가 지표가 될수는 잇다고 생각해요. 미술을 비롯해서 영화라던지 음악이라던지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과 작업에 대한 평론을 써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평론들이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프로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눈이 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필드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결국 프로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멘토로 생각하거나 관심을 두는 작가가 있으신가요?


(굳이 한명을 꼽자면) 지금은 알렉스 카츠. 요즘 좀 꽃혀있는데, 

추상미술이나 팝아트의 시절을 관통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알렉스 카츠는 '회화적인 팝아트인데 팝아트는 아니다라는' 자신만의 기조를 (시대와 관계없이) 밀고 나가는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왓던것 같아요.


여러번의 개인전을 지나오신것으로 아는데, 지나오신 시간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이 드시나요? 첫 개인전은 어떠셨나요?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공감하실 수도 있는데, 처음 전시도 그렇고 퍼펙트하게 마음에 들어! 라고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들이 떠오를 수록 더 발전하고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에게 100% 맞는 공간을 직접 컨택해서 선택할 수 있는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요. 

공부를 하면서 눈이 높아질수록  그 높이를 채우는 난이도는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웃음)


2019년에 첫 개인전 이후,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도달하고자하는 지향점이 있으실까요?


사람들이 꿈이 뭐냐고 말할 때마다 저는 위인전 쓰고싶다고 말씀드려요.

위인전에 남는 사람이 되고싶다.


위인전을 써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웃음)


아직 계속 성장통을 겪어 나가고 있죠. 제 스스로는 욕심을 줄이려는 노력을 들이고 있기도합니다.


예체능계열의 꿈을 키워나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제적인 이야기들에 대해서 묻게 되는 것 같은데 (일반인의 시선에서) 미술은 돈이 많이 든다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의 크기에 반영이 되는 부분이라 돈이 많을 수록 더 큰 경험을 구상할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보니까요. 전시를 하려면 결국 작가마다 메인 작업이 있어야하는데 특히나 설치 미술 같은 경우는 재료비 등을 따졌을때 엄청난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니 표현의 한계치가 비용에 따라 측정이 되는 거잖아요. 써보고싶은 재료를 다 써보고 사용해 볼 수 있고 그로 얻는 경험이 다른 것인데, (없으면 없는대로 표현 할 수 있지만) 차이가 발생한다고 봐요. 

저는 지원 사업을 활용해서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작가는 단순히 그림만 그려서 땡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인 기업체 사업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것을 많이 할 필요가 있고 그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죠.


'그림상점로'와 같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영국 같은 경우에는 그림을 구매하는 국가에서 돈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지금은 모르겠는데 삼사 년 전에는 정부 시스템이 그랬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게 되게 영국 정부 시스템이 참 좋다,이렇게해서 미술 세계를 확장시키는 이런 제도는 좋다른 생각을 했었는데 미술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제도인 것 같아요. 작가 개인에게도 갤러리에도 유리할 수 있는 상부상조가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의 기업 대표로 살아가는 것인가요?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림도 그리고 운송도하고 포장도하고 설명하는 글도 쓰고 디자인도 내고 마케팅도하고 영상편집도 하고 틀린말은 아니네요.

작업하는 시간에 매진하면서도 몇 명분의 일을 감당한다는 것은 확실히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내하면서, 어쩌면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과하게 지운다는 생각도 드는데 누구에게나 있는 딜레마 같은 것 아닐까요?


그런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 편이신가요?


저는 진짜 힘들다 싶을때 코인 노래방에 가요. 노래부른거 좋아하고 (웃음)


그런데서도 영감을 얻으시나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가장 많이 얻으시나요?


여행을 다녀와서의 이후의 경험들을 반영하기도하고, 제 작품이 '공동체 놀이'를 모티브로 그림작업을 하기때문에 뉴스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그림으로 풀어보기 위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바다를 보러 많이 다녀요. '물멍' 하는걸 되게 좋아해서 강을 보러가거나... 물을 자주 보러가고 물이 꾸물꾸물거리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자연에서 오는 색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숲이 가지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파란색과 초록색 많이 좋아합니다.



본인을 만약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 것 같으세요?


저는 하얀색인것 같아요. 뭐든 그리면 바뀔 수 있다는 쌩 캔버스!

저는 하고싶은게 너무 많고 욕심이 많아서 하나씩 지워가는 과정중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작업을 할때도 교수님들이 너무 의미가 많이 담겨서 '좀 지워라' '한가지 의미만 담아라' '너무 다 넣으려고하지말아라' 조언해주시기도 하셔서 많은 것들을 지워내고 비운 상태에서 시작하는 '빈 캔버스'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5년이나 10년뒤의 자신의 모습은 어떨 것 같으세요?


'프리즈'에 나가고 싶어요. 몇 여년보다도 더 빨리 나가고싶네요.


현장에 있는 '나'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웃음)


지치지말고 끝까지! 잘하고있다 이런 느낌을 말을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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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사용된 작품 이미지는 김현정 작가의 개인 포트폴리오에서 제공받아 사용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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