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우연에서 시작된 신중동 세탁소 - 유현옥 사장님

오근수
2024-11-16



 

"우연에서 시작된 신중동 세탁소"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살다가 공주에 온 지 벌써 24년, 거의 25년이 다 되어가네요. 지금은 공주 중동 사거리에서 중동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주에 오게 된 계기는 사실 신랑의 집이 공주에 있어서였어요. 그 전에는 공주에 대해 잘 몰랐지만, 신랑과 함께 공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이곳에서 살게 되었죠. 신랑이 여기 있고 저는 따로 연고가 없었지만, 그냥 오게 된 것이죠.

 

공주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어요. 이곳의 환경, 분위기, 사람들까지 모두 처음 접하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곳의 정서에 익숙해지고, 이제는 공주가 저의 두 번째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공주에 와서 세탁소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시죠? 사실 저는 처음부터 세탁소를 하고 싶어서 준비한 건 아니었어요. 대전에서 살 때도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긴 했지만, 우연히 세탁소 일을 접하게 되었어요. 아시는 분이 세탁소를 하고 계셨는데 제가 일을 도와주게 되면서 일을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고, 그래서 한 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진짜 말 그대로 우연한 계기로 세탁소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돈도, 상황도 다 맞아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이 일이 내 길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한 발짝 내디뎌보니, 저도 모르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어요.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중동 세탁소

 

처음에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낯설기도 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죠. 처음 세탁 일을 시작했을 때는 서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세탁소는 단순히 옷을 세탁하고 수선하는 것만이 아니라, 손님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곳이더라고요. 그때는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또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어려웠어요.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손님들이 어떤 부분에서 만족을 느끼고, 어떤 부분에서 불만을 느끼는지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수선 일도 어렵고 세탁도 어렵다고 느꼈지만, 하다 보니 이 일이 저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도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수선 같은 경우는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이전에 봉제 일을 오래 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죠. 사실 봉제는 손재주가 많이 필요한 일이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이 세탁소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수선 일에 대해 큰 부담 없이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옷 한 벌이 제 손을 거쳐서 다시 생명을 얻는 느낌, 그것이 저에게는 큰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세탁소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손님들이 만족해할 때예요. 수선이 잘 되어 손님들이 기뻐할 때,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기쁨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입지 못할 것 같은 옷을 제가 수선해서 다시 입을 수 있게 되면, 손님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할 때 기분이 참 좋아요.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손님들이 옷을 찾으러 오면서 밝은 미소를 짓고, 고맙다고 인사할 때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꾸준함, 신중동 세탁소가 쌓아온 정성과 신뢰의 이야기"

 

 

처음에는 신흥루 쪽에서 세탁소를 시작했고, 한 11년 정도 운영하다가 지금의 자리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여기가 두 번째 장소인데, 이곳에서도 벌써 12년 정도를 보냈네요. 당시 가게 이름은 지금과 같은 '신중 세탁소'였고, 그때나 지금이나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요. 세탁소라는 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 같아도 손님들이 맡겨주시는 옷마다 사연이 있고, 그것을 정성스럽게 처리하는 과정이 쌓여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손님들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세탁소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옷이 잘 해결될 거라고 기대하시는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부분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오래된 얼룩이나 탈색된 부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히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잘 설명드리고, 손님들과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손님들과의 소통이 점점 더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제는 처음부터 가능 여부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며, 안 될 것 같으면 그 부분을 미리 설명드리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니 서로 이해가 잘 되고, 일이 수월해지더라고요.




다양한 사연과 신뢰를 엮어가는 신중동 세탁소, 옷에서 관계가 시작되다.

 

 

세탁소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어떤 손님은 탈색된 옷을 수선해달라고 맡기셨다가, 나중에 원래부터 탈색된 부분인데 제 잘못이라고 하면서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신 적도 있었어요. 그런 경우엔 참 억울하죠. 그래도 이런 일이 많이 쌓이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어요. 저도 세탁소에 오기 전에는 세탁소에서 모든 옷이 완벽하게 고쳐지고 깨끗해질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일을 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옷의 재질이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때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손님들께도 이러한 점을 잘 설명드리며 이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손님들이 요구하는 부분도 아주 다양해요. 어떤 분들은 단추 하나 교체하는 걸로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시고, 어떤 분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들도 있어요. 손님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옷에 대한 기대치도 다르다 보니, 최대한 그분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손님은 단추의 색깔까지도 아주 세심하게 골라달라고 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손님은 얼룩이 조금 남아도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손님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느끼게 됩니다.

 

세탁소 일이라는 것은 단순히 세탁과 수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손님들은 자신의 소중한 옷을 저희에게 맡기시기 때문에, 그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가 쌓이면서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어요. 몇몇 손님들은 매년 같은 계절이 되면 옷을 맡기러 오시면서 오랜 친구처럼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고, 저희 가게를 믿고 꾸준히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신뢰와 열정으로 이어가는 삶

 

 

처음에는 신흥루에서 세탁소를 시작했지만, 지금의 공주 중동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맺게 되었어요. 신흥루에서도 정말 많은 손님들이 있었고, 그분들과도 추억이 많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도 이 일의 즐거움을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이 일을 좋아하게 되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세탁소 일이 힘들고 반복적인 일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손님들과의 관계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세탁소 일을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해 나가고 싶어요. 특별히 은퇴 시기를 정해놓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일할 생각이에요. 아직 젊으니까요.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최대한 많은 손님들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세탁소 일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손님들의 미소와 감사 인사가 그 모든 피로를 잊게 해줘요. 특히 어떤 손님들은 옷을 맡기고 찾아가면서 제게 작은 선물을 주시기도 하고, 손편지를 남겨주시기도 해요.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세탁소 일을 통해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요. 옷 한 벌을 맡기는 것이지만, 그 속에는 손님의 신뢰와 기대가 담겨 있거든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그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공주 중동에 오시면 언제든지 '신중동 세탁소'를 찾아주세요. 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옷을 책임지고, 또 여러분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단순히 옷을 세탁하고 수선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이웃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작은 공간이기도 해요.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고민이나 일상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세탁소라는 공간이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손님들이 편안하게 찾아와주고, 또 함께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주 지역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세종시가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주를 떠났지만, 저는 여전히 이곳에서 이 일을 하며 공주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어요. 사람이 줄어들고, 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공주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을 믿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손님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제게는 큰 기쁨이에요.






"공주에서 피어난 신뢰와 따뜻함, 신중동 세탁소의 끝없는 여정“

 

 

저는 가끔 공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이곳이 저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주는 저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곳이고,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곳이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곳에서 저의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언제나 한결같이 저를 찾아주시는 단골 손님들, 그리고 처음 오셨지만 다시 찾아오시는 새로운 손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공주는 참 따뜻한 도시예요.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며 이곳이 저의 고향처럼 느껴지게 되었어요. 특히 세탁소를 운영하며 만난 손님들 덕분에 더 그렇습니다. 제가 세탁을 잘 해서라기보다는, 손님들이 저를 믿고 찾아주셨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손님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저희 세탁소는 항상 고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위해 노력합니다. 세탁이 어려운 옷도, 수선이 복잡한 옷도 모두 최선을 다해 처리하고 있어요. 어떤 옷이든지 그 옷에 얽힌 사연이 있고, 그것을 저희에게 맡겨주시는 손님들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옷을 맡기러 오실 때의 기대와, 찾아가실 때의 만족을 모두 충족시켜드리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신중동 세탁소'는 이 자리를 지키며 여러분 곁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옷, 그리고 그 옷에 담긴 추억을 언제나 존중하며,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공주 중동에 오시면 언제든지 저희 세탁소를 찾아주세요. 여러분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매장번호 041-856-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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