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시골인가 도시인가? 월송동 주민 자치, 경계에서 길을 찾다"

송마담
2024-12-23



<늦은 밤 공주살롱에서>


Q. 월송동 주민 자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월송동 주민 자치라는 이름 아래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내가 속한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 같습니다. 자기 안에서 모든 것이 돌아가다 보니,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그래서 가끔 다른 단체들의 활동을 접할 때마다 월송동 주민 자치만의 장점과 단점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바로 "젊다"는 표현이에요. 월송동 주민 자치회는 구성원들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에서 확실히 특별하죠. 젊음이 꼭 열정과 동일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떤 일을 추진할 때마다 한 걸음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이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콘파냐와 함께 시작된 대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막내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또다시 막내 자리에 돌아오게 되었네요. 처음 주민 자치회에 들어섰던 건 2019년의 어느 겨울이었어요. 1월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문턱을 넘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막내라는 자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막내가 떠나가면 자연스럽게 제가 그 자리를 채우곤 했으니까요.

처음 주민 자치회에 들어섰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열심히 참여해야지"라는 단순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시작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은 공동체가 가진 따뜻함과 역동성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나도 이곳에서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저를 이끌어준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월송동 주민자치는 언제 시작되었나요?

 

월송동이라는 이름이 처음 세상에 자리 잡은 건 2012년의 일이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7년에 주민 자치가 처음으로 그 싹을 틔웠죠. 주민 자치위원회 1기가 그해 시작되었고, 저는 2기, 그러니까 2019년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후 주민 자치회 1기와 2기를 거치며 지금까지 꼬박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기존에 남겨진 자료나 전통은 없었어요. 월송동만의 행사나 문화는 우리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했죠. 그래서 2019년을 기점으로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Q. 월송동은 신도심으로, 인구가 없던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셈이네요.

 

네, 그랬어야 했죠. 그래서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 ‘황금 월송’이었어요. ‘황금 월송 축제’라는 이름으로, 월송동만의 첫 축제를 열었죠. 장소는 교도소 아래쪽, 가을이 되면 단풍과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그 길목이었어요.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축제의 배경으로 삼았고, 그곳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 축제는 단순히 행사를 넘어 월송동의 첫 문화적인 흔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린이 사생대회도 열었고, 주민 자치 프로그램 발표회도 함께 진행했죠.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때의 황금빛 풍경 속에서 월송동이라는 새로운 동네가 문화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주민자치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주민 자치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그게 무엇인지 전혀 몰랐어요. 처음에는 "주민 자치?"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었고, 그 뜻도 알지 못했죠. 어느 날, 아는 형님이 지나가다가 "주민 자치 한다고 하던데"라는 말을 던졌어요. 호기심에 현수막을 보고 그 의미를 찾아봤죠. "자치, 자치..." 아무런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그렇게 알아본 끝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동호회에 가입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때만 해도 주민 자치는 사실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상태였어요. 시골마을에서도 위원을 모집하기 힘든 시절이었고, 월송동도 마찬가지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송동과 신관동에서의 주민 자치 참여는 점차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예전에는 2:1의 경쟁률이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주민 자치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아는 사람의 권유로 면접을 보고, 결국 위원으로서의 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때 면접에서는 주민 자치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등을 묻더군요. 그렇게 합격하고 나서 처음에는 아무런 역할도 없었지만, 점차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갑자기 "분과장을 맡을래?"라는 제안이 왔어요. 그렇게 홍보 분과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곧 여러 광고와 디자인, 기획 업무를 하게 되었죠. 그 덕분에 어느덧 분과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고, 그 해 월송동에서 특이했던 점은 분과장이 대부분 젊은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점이었어요.

위원장님인 김명환 회장님은 언제나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을 맡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당시 저는 마흔 살이었고, 그 나이에는 사회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시기였죠. 하지만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서,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던 저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주민 자치에서 첫 사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주민 자치가 제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고, 분과장으로서 활동하면서 점점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쓰는 일도, 기획분과의 중심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가는 것도 모두 주민 자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그때부터는 더 이상 그냥 따라가는 사람이 아닌, 직접 이끌어가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Q. 주민자치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사업 계획서를 처음 쓸 때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해요. 단어 하나를 적는 일조차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이나 종이를 구겼는지 모릅니다. 그때까지는 사업 계획서라는 걸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동료들과 사무실에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서로 봐달라고 부탁하며 하나씩 배워나갔어요. 그렇게 서툰 첫걸음을 뗀 거죠.

주민 자치라는 건 결국 "스스로 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주민이 "이게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마지막 결과까지 만들어 내는 과정까지도 주민이 직접 책임지는 거예요. 행정이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그것에 맞는 일을 해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해나가려면 첫 단계가 중요했어요. 바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죠. 처음에는 의견을 수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그것을 사업 계획서로 만드는 일은 더 어려웠어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사업 계획서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박범진 씨였습니다. 저에게는 스승 같은 분이었죠. 그분에게서 사업 계획서 쓰는 방법을 배우며, 어떻게 하면 계획서를 잘 만들어 선정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위원장님도 참 따뜻한 분이셨어요. 가끔은 우리를 데리고 밥도 사주시고, 술도 한잔하면서 "열심히 해보자"고 격려해주셨죠. 그 따뜻한 응원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Q. 주민 자치 위원회에서 주민 자치회로 바뀌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예전의 주민 자치 위원회는 단순히 심의와 의결을 맡은 기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민 자치회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독립적인 사업의 주체로, 또 주민들의 대표성을 지닌 단체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주민 자치가 행정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서로 교류하며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대등한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반자로 자리 잡았죠.

주민 자치회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주민총회였습니다. 주민총회는 매년 한 번 이상 반드시 열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였어요. 총회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며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주민들의 의견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주민 자치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 주었습니다.

 

 

 


 

Q. 주민총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주민총회는 주민 자치회의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 예를 들어 "마을을 조금 더 아름답게 꾸며달라", "어떤 행사를 해달라" 같은 요청들을 하나하나 모읍니다.

그렇게 모은 의견들은 총회에서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가 정해져요. "우리 마을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실현 가능한 사업은 우리가 맡아 실행하고, 행정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행정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총회는 단순히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실행할 계획을 세우는 출발점이에요. 그래서 주민총회에서 결정된 사업들은 다음 해에 예산 편성을 거쳐 실현됩니다. 예를 들어, 2024년에 열린 총회에서 결정된 사업들은 2025년에 반영되는 식이죠.

 

이 과정에서 주민 자치회는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봉사활동을 하며 마을을 돌아다니거나,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필요한 점을 직접 듣습니다. 그렇게 모인 의견들이 하나의 사업 계획서로 정리되고, 총회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듬어지는 거죠.

 



Q. 주민자치 6년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주민 자치를 하면서 많은 사업을 경험했지만, 그중에서도 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제주도로 떠난 2박 3일 선진지 견학이었어요.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무엇을 배우겠어?"라는 생각뿐이었죠. 일정도 특별한 것이 없었고, 그냥 놀러 가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3일 동안 웃고 떠들며 서로를 알아가는 사이, 우리는 정말로 가까워졌습니다. 돌아와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거나 행사를 준비할 때, 그 친밀감이 큰 힘이 되었어요. "나 이거 좀 도와줄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자연스럽게 손길이 이어지고, 하나의 팀으로 묶였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실질적인 경험은 1박 2일 캠프였습니다. 캠프의 목표는 주민들에게 캠핑의 즐거움을 알리고, 가족끼리 특별한 시간을 보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죠. 그때 저는 캠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캠프는 달랐습니다.

밤이 되자 우리는 캠프파이어를 둘러싸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말을 전했고,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요. 아이들 역시 부모님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며 그 순간만큼은 서로의 진심이 오롯이 전달되었죠.

그 행사가 끝난 후, 캠프에 참여했던 몇몇 가족들은 주민 자치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실제로 자치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민 자치가 나와 상관없는 먼 곳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1박 2일 캠프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주민 자치가 주민들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계기가 되었고, 세대 간의 소통과 단체와 주민들 간의 벽을 허물어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캠프는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주민 자치회 활동을 오래 하시면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6년 동안 주민 자치회에서 활동하며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명화 사무국장은 특히 소개하고 싶은 분입니다. 처음에는 분과장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사무국장 역할까지 맡으며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자치회를 이끌어 주었죠.

제가 이명화 국장을 놀라워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가족과 자치회 활동을 병행하는 모습이었어요. 당시 그녀는 마흔 정도의 나이로, 이미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돌보는 것도 벅찰 시기였죠. 그런데도 저녁 회의가 있으면 두 아이를 데리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아이들은 회의실 한편에서 놀고, 그녀는 회의에 몰두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주민 자치 위원회 누구도 그녀의 상황을 불편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들과 놀아주며 그녀를 도왔죠.

 

더 놀라운 건 그녀의 봉사 활동이었습니다.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그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봉사 활동을 하며 큰 희열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냥 할 수 있을 때 하고, 기회가 되면 참여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이명화 국장은 달랐습니다. 봉사를 통해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고, 그것이 그녀의 삶의 일부가 된 듯 보였어요.

이명화 국장은 이미 천 시간이 넘는 봉사 활동 시간을 기록했고, 이천 시간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사실 봉사 활동에서 5천 시간, 만 시간을 기록한 분들도 있지만, 그녀처럼 아이를 데리고, 모든 것을 병행하며 이렇게 헌신하는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또 한 명 기억에 남는 분은 김종분 간사님이에요. 김 간사님은 이명화 국장이 사무국장으로 역할을 이어받기 전에 자치회 활동을 지원하며 큰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지금도 사무국장 역할을 하며, 우리 단체가 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사실 주민 자치회의 많은 사람들이 이 두 분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Q. 주민 자치회가 더욱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주민 자치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참여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6년째 막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월송동은 공주시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이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유입은 부족합니다.

문제는 복합적입니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생계에 집중해야 하죠.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주민 자치 활동에 참여할 여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행정적인 업무가 많아지면서 참여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거나 서류를 처리하는 등 행정적인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어르신들 중에는 컴퓨터 작업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요.

주민 자치의 고령화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 은퇴하거나 생업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분들이 주민 자치 활동을 이끌고 있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남성들은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주민 자치에 참여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주민 자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무국을 정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해요. 사무국장이 중심이 되고, 총무와 재무 등 역할이 분담되어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민 자치회가 몇몇 사람들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주민 자치는 주민들의 필요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나은 체계와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주민 자치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나요?

 

우리 주민 자치회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양식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조직의 기본은 체계화된 양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샘플을 받아오기도 하고, 컨설팅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죠.

주민 자치회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른 단체들과의 교류를 강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장단이나 다른 지역 단체들과 협력하면, 각 마을의 문제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시골 지역에서는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들의 민원을 대신 전달하기도 했죠.

결국 이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민 자치회는 단순히 주민과 행정을 잇는 다리 역할을 넘어, 여러 단체 간의 소통을 돕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성을 띄거나 홍보 활동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정치인이나 행정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단체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월송동 주민 자치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월송동 주민 자치회는 앞으로 단기 목표와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까지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회장의 임기가 늘어난 3년 동안 달성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죠.

주민 자치회는 단순히 사업을 실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례를 제정하거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예산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도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무국을 강화하고 분과의 역할을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과장뿐만 아니라 분과원들까지 역할을 분담하고, 그들 간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고 제안하며 실행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저는 작년에 각 분과별로 회계 담당을 두고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지출 결의서, 품의서를 작성하는 양식까지 가르치며, 최대한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하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행정 시스템의 변화는 여전히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종이 서류에서 전산화로 전환되면서, 추가적인 교육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무국장의 업무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사무국장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유급 간사와 같은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조례 제정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Q. 주민자치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민 자치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사무국장들의 모임입니다. 사무국장 간의 교류는 정말 중요해요. 물론 회장님들 간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실무자들 간의 교류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월송동의 실무자들은 사무국장이나 총무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분들인데, 이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체의 회장님들은 큰 그림을 그리며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세부적인 일을 실행에 옮기는 건 실무자들이거든요. 그래서 실무자들끼리 경험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마련된다면 주민 자치가 훨씬 원활하게 운영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주민 자치회에서 개선하고 싶은 점이 많아요. 특히 주민 자치 회의 방식에 대해 생각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회의의 형식을 지나치게 따지는 경향이 있었죠. 의사봉을 두드리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딱딱한 회의 문화보다는, 좀 더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회의가 약간 시끄러워지더라도,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정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전에 이렇게 했으니 이번에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진정한 주민 자치의 모습 아닐까요?

 





Q. 월송동 주민자치회의 특색은 무엇인가요?

 

월송동 주민자치회의 특징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이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월송동은 법정동으로 송선동, 동현동, 석장리동, 무릉동을 포함하고 있는데, 행정동으로는 월송동이 유일하죠. 도시와 시골의 경계가 모호하다 보니, 지원에서도 애매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문화재단에서 면 단위에 찾아가는 사업을 진행했을 때, 월송동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동네는 논도 있고, 시골 같은 모습이 많은데 왜 지원을 받을 수 없죠?"라고 항의했지만, 동이라는 이유로 제외되었죠. 이런 경계적인 특성 때문에 월송동은 동에서도, 면에서도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월송동은 신관동에 비해 주민 자치 프로그램의 수와 예산이 적습니다. 신관동은 열두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월송동은 여섯 개에서 일곱 개 정도밖에 운영하지 못합니다. 이는 단순히 인구나 지역적 특성 때문이 아니라, 행정과 예산 배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주민자치가 성장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주민자치의 성장 방향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 자치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소양 교육과 주민 자치의 역할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자치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주민 자치에 대한 열정을 키워준다면, 단기적으로 활동하다가 떠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참여자가 들어왔을 때 기존 구성원이 그들을 이끌어주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꾸준히 기획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자치회 활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은 단순히 자치회 내부의 노력뿐 아니라, 시와 행정기관의 지원도 필수적입니다.

월송동은 현재 문화적 혜택과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문화적 행사를 자체적으로 기획하거나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자치회의 가치를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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