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18년차 커뮤니티 '기타의 전설' - 조재돈 음악 감독과의 만남

오근수
2024-11-16







'기타의 전설' 동아리 소개


Q: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재돈: 안녕하세요. 저는 조재돈입니다. 현재 공주에서 기타 동아리 '기타의 전설'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기타의 전설'은 공주에서 가장 오래된 통기타 동아리로, 올해로 창립 18년이 되었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음악 감독이라는 호칭이 조금 독특한데요, 이 호칭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재돈: 음악 감독이라는 호칭은 동아리에서 제가 가진 음악적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맡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멤버 중에서는 나이가 비교적 어린 편이지만, 음악적으로 기여한 부분이 나름 인정되어 이런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저는 1976년생으로, 현재 만 48세입니다.

 

Q: '기타의 전설'은 어떤 동아리인지, 그리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조재돈: '기타의 전설'은 2007년에 공주 평생학습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동아리입니다.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업을 받다가 자연스럽게 동아리로 발전하게 되었죠. 이후 18년간 활동을 이어오며 공주의 음악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연 활동은 약 14~15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Q: 현재 동아리의 평균 연령은 어떻게 되나요?

조재돈: 몇 년 전에는 평균 연령이 약 48세 정도였는데, 현재는 약 50대 중반으로 올라갔을 것 같습니다. 많은 멤버들이 은퇴 후 여가 시간을 활용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젊은 멤버도 있지만, 직장 생활이나 시간적 제약으로 꾸준히 활동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Q: 동아리를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조재돈: 신규 멤버를 모집하고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기존 멤버들과의 화합, 그리고 동아리 분위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요. 기타와 노래는 개인의 실력뿐 아니라 팀의 화합이 중요한데, 이를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죠. 또한, 멤버들 간의 성격 차이도 종종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통해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주의 음악 문화를 잇는 공주 원도심 커뮤니티 '기타의 전설'



Q: '기타의 전설'이 공주에 남긴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재돈: '기타의 전설'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동아리가 아니라, 공주의 음악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초창기 멤버들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동아리가 단단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동아리가 공주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이 과장되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이름에 걸맞은 활동과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 기타 동아리로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조재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몇 해 전 정기 공연 때였습니다. 멤버 모두가 열정적으로 준비해 멋진 공연을 만들어냈고, 관객들도 큰 호응을 보내주셨죠. 특히, 연세가 많은 멤버들끼리만 팀을 구성하여 무대에 올라 기타 연주와 노래를) 마쳤을 때, 모두가 함께 축하하며 감동했던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멤버들 사이를 더 끈끈하게 만들고, 동아리를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Q: 신규 멤버를 모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 계신가요?

조재돈: 신규 멤버들이 기존 멤버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동아리의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워크숍이나 소규모 모임을 개최해 서로를 이해할 시간을 만들고,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또, 기타 연주뿐 아니라 합창이나 다른 음악적 요소를 접목해 흥미를 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기타의 전설의 이름에 대해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나요?

조재돈: 처음에는 '기타의 전설'이라는 이름이 조금 과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동아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름에 걸맞은 역사와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각자 열정을 다해 활동하면서 이 이름을 빛내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Q: 앞으로 기타의 전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조재돈: 기타의 전설이 공주의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통해 공주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싶어요. 더불어 젊은 세대도 동아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려 합니다. 이렇게 음악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로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Q: 오늘 이렇게 많은 인원을 이끌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A: 지금에 와서야 말씀드릴 수 있지만, 초창기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어요. 저는 사실 음악 감독이라는 역할을 맡은 지가 꽤 됐는데, 2016년에 처음 맡았으니 벌써 꽤 시간이 지났죠. 당시 기타의 전설이라는 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멤버가 많이 빠져나가고 일곱, 여덟 명만 남아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감독직을 맡게 됐는데, 당시에는 팀원들 간의 신뢰를 얻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 일단 팀원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많았어요. 인생 경험도 풍부하고 음악적인 견해도 각자 다르다 보니, 제가 제안을 드리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이라는 게 정답이 없고, 서로 다른 해석이 존재하다 보니 조율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리고 공연이 다가올 때는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연습 방향이 맞지 않아서 갈등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신뢰가 쌓이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예전에 공주대 야외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남성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곡을 연주했었는데, 처음 시작 부분이 까다로워서 굉장히 긴장했어요. 한 멤버가 첫 음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공연 중간에 다들 웃음바다가 되었던 적이 있죠. 그런데 그 웃음 덕분에 긴장이 풀리면서 공연도 훨씬 잘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수조차도 좋은 추억이 된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Q: 팀이 단합이 잘 된다고 하셨는데, 비결이 있을까요?

A: 저희는 공연뿐만 아니라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올해는 중국 태항산으로 전 멤버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런 시간이 팀의 단합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서로를 배려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워크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회식 자리에서도 다들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셔서 따로 누가 리더로 나서지 않아도 잘 흘러갑니다.

 

Q: 기타를 취미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요즘은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잘 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것을 배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 하지만 유튜브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연습하기 어렵고,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호회 같은 곳에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함께 배우고, 실전에서 연습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꾸준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하죠.

 





인정 욕구와 커뮤니티 : 음악 활동 지속의 열쇠


Q: 인정 욕구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A: 예, 제가 어른들도 가르쳐 보고, 아이들도 가르쳐 보고, 청년 사업에 대한 강의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들을 통해 느낀 점은 누구에게나 인정 욕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인정 욕구가 있지만, 대놓고 표현하는 것이 멋쩍어 잘 드러내지 않으실 뿐이고, 아이들은 그 욕구를 즉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청년들은 나이가 들수록 인정받기 어려움을 점점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Q: 구체적으로 그 인정 욕구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A: 인정 욕구는 사람들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혼자 연습하고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학습하는 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자신이 노력한 결과를 누군가가 들어주고, "정말 잘했다", "좋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 지속할 힘이 생깁니다. 반대로 이러한 피드백이 없으면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Q: 이런 과정에서 특히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지속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삶에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거나, 여성들의 경우 양육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에게 기타를 배우러 오셨던 분들도 직장 문제나 가정 문제로 인해 음악을 포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음악 활동을 지속하려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의 희생이나 배려가 필요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와 함께라면 어려운 시기를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런 노력이 정말 가치 있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기타나 음악 활동을 지속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방에서 나와 여러 사람과의 연주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배우는 것도 좋지만, 직접 경험하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또 연주를 통해 누군가의 인정을 받을 때, 자신감을 얻고 지속할 힘도 생깁니다. 결국 음악 활동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워크를 통해, 공주를 넘어 전국으로 


Q: 기타의 전설 음악 감독으로서, 앞으로 팀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으신가요?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 기타의 전설 팀은 다른 기타 동아리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한다는 점이 굉장히 어렵고 독특한데,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팀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이 커질수록 조화를 이루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소리를 맞추는 작업은 배 이상으로 복잡해지고, 기존의 조화가 깨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팀의 완성도를 5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 욕심일 수 있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습니다.

 

Q: 팀이 더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계획 중이신가요?

A: 무엇보다 팀원들이 서로의 소리를 느끼고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현재 멤버들은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각자의 열정과 노력으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주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국 순회 공연이나 통기타 연합 콘서트 같은 더 큰 무대에서 우리의 실력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공주의 위상을 높이고, 다른 도시의 팀들과 선의의 경쟁도 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개인적인 계획도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는 팀과 커뮤니티 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연습과 공연에도 집중하고 싶습니다. 한 주에 하루 정도는 개인적인 연습 시간을 확보해 저만의 음악을 더 깊이 탐구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팀의 음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기타의 전설 팀의 목표와 감독님의 비전이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기타의 전설은 단순히 기타를 연주하는 팀이 아니라, 서로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음악으로 연결된 커뮤니티입니다. 앞으로도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더 좋은 음악과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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