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어둠을 품은 긍정

송마담
2025-02-08



보편적 진리는 주관적 진리에게 금기를 부여한다. 그 금기는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존중받고, 때로는 그 자체로 격렬한 울림을 일으킨다.


이웃을 사랑해라. 거짓말하지 마라. 용서해라.


이 단순한 명령들은 오래된 금기의 언어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함 속에서 더 깊은 무게를 품고 있다. 사랑은 때로 미움보다 어려운 선택이며, 진실은 거짓보다 불편하고, 용서는 가장 고결한 듯하면서도 가장 가혹한 요구가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세상은 어떠한가?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진실은 증명조차 어려우며, 분노는 대지를 들끓게 한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보다는 경쟁하고,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침묵하거나 왜곡하며, 용서보다는 쉽게 단절을 택한다. 금기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울림은 희미해지고, 그 가치는 일상의 소음 속에 가려진다.


어쩌면 우리는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진리가 여전히 보편적인가? 아니면, 우리가 이미 그 보편성을 잃어버린 것인가?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다. 그 부정을 부정하며 살아왔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위화감을 피하고 숨죽이며 살아왔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 끝에 나는 결국 내 부정과 직면했다. 부정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나는 누구보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왜냐하면, 진정한 긍정은 부정을 없애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많은 부정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긍정의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긍정은 빛의 밝음이 아니라, 어둠마저도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에서 피어난다.


아마 진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선하고 옳은 것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정과 모순, 상처와 결핍을 품을 수 있는가를 묻는다. 진리는 완벽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우리를 껴안을 때 비로소 그 존재의 이유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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