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거짓말 안 하고 커플은 갈 곳 없으면 여기로

한유진
2023-11-29

폴_카페는 공주에서 흔치 않게 루프탑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세 개로 꼽을 수 있다.

1.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공주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잔잔한 시냇물을 보는 것과 다르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을 보고 있으면 바다를 보는 것과 같은 차분한 느낌이 든다.

2. 나란히 앉는 게 일상이다. 친한 친구, 연인, 가족과 나란히 앉아 서로의 얼굴이 아닌 하늘을 바라본다.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순간.

(연인이랑 아직 어색할 때 창가 자리에 앉아 같이 하늘을 보면서 천천히 분위기를 풀어 갈 수 있습니다.)

3.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앉아서 공부할 공간이, 아이가 있는 성인에게는 아이를 눕힐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운이 좋다면 10명의 아가가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게 내부는 크지만 적절하게 채워진 테이블과 좌석이 내부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시원한 풍경을 연출하면서 동시에 모든 공간이 유용하다. 친구와 나란히 앉고 싶다면 소파에,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싶다면 테이블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앉는 것도 가능하다.

 

폴_카페는 공주에서 와인과 커피를 파는 희귀한 곳이다. 카페에서는 와인 시음회를 종종 열며 손님에게 다양한 마실 거리의 지평을 늘리고 있다.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최성진이고, 폴_카페에서 와인바를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학공학과를 나와 울산에 거주하다, 19년도에 폴_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창업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공주에 있는 회사에 화학공학 전공을 살려서 왔다가. 카페, 뭐 사업장 이런 걸 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어서, 한 3년 정도 다니면서 돈을 모으고 회사를 그만두고 여기서 이제 2019년에 오픈했죠. 제가 아이를 좋아해서 키즈 카페를 하려고 했는데 다양한 이유로 카페를 열었죠.……저기 보시면, 좌식 공간이 있어요. 저기를 만든 이유가 아이와 함께 오셔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까, 하다 생긴 곳이에요. 아이를 눕혀놓고 편하게 계시라고……

카페만 하기에는 또 경쟁력이 조금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와인이랑 같이하게 됐죠.”

 

애착 가는 메뉴가 있으신가요? (추천메뉴)

“커피 중에서는 산미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아인슈페너를 좋아합니다. 와인 중에서는 아가레나산타리아그랑리제르바(칠레)가 좋습니다. 그 칠레에서 나왔다는 이름이 좀 어려운 와인이 가성비가 좋아요. 캔 와인도 생각보다 퀄리티가 있습니다.

(추가로) 저희 프랑스 사장님을 운영하는 수입사가 있는데, 거기에서 6개월 전쯤에 진이랑 보드카랑 위스키랑 이런 걸……제가 먹어보고 퀄리티가 괜찮은 것들 몇 개 구비를 해 놓고 있습니다.”

 

그 외로는 캔 와인도 한 잔 들고 금강 한 바퀴 걸으시면 좋습니다.

 

매장 내부나, 루프탑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 도중 그런 점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 가게에서 종종 프러포즈나 관련 파티를 한다는 것이었다. 가게는 편안함과 포근함이 있지만 동시에 조명과 테이블 구조 덕분에 담백한 모임, 파티장 같은 분위기도 난다.

 

매장에서 활용하는 공주 자원이 있나요?

“자꾸 머릿속에 생각나는 거는 <공주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사용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홍보 루트를 더 많이 했어요. 기존에는 에타에 홍보 글을 안 올렸는데 올리거나, 페이스북에 [공주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활용해서 홍보하죠.”

 

+_공주의 광활한 하늘도 잘 활용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의자를 마주 보는 구조가 아닌 창밖을 보는 형태로 배치해 저녁노을 지는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 편히 수다를 떨려 볼 수 있다.

 

가게에서 이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이 있나요?

“얼마나 누구든 이 가게에 왔다 돌아갈 때 어떤 느낌을 쉬다 보니 이 정도 시간까지 됐네 약간 요런 있다보니 이 정도까지 됐네 그래서 일부러 시계도 안 났습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으신가요?

“감성 커피앞에 공터에서 무료 시음회를 할지 싶습니다. 시청에 연락하면 부스를 빌려준다고 해요. 거기서 드셔보시고 뭐 그냥 가셔도 되고, 마음에 드는 와인 있으면, 조금 싸게 판매도 지금은 일단 고려 중입니다.……공주 사람들이 와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맛있으니까요.

 

후기:

날씨가 따듯해지면 꼭 루프탑에서 친구와 추억을 남기고 싶은, 좌식에 앉아 과제를 하다 힘들면 크로플을 먹고 싶은, 부모님과 함께 나란히 앉아 사소한 추억을 얘기하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본 게시글 및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무단으로 복제, 전송, 배포, 스크랩 등을 금지합니다.

해당 내용의 무단 사용을 적발할 경우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다다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