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버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프랭크 버거. 최근 프랭크 버거 옆에 새로 생긴 베이글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설문 결과, 이곳의 베이글은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입이 짧아 파스타나 돈까스 같은 음식을 다 못 먹는 소식좌들이 끼니 대용으로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저도 지인의 권유에 한 번 먹어봤는데 그 후로도 종종 생각나서 찾아가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베이글은 보통 프린세스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반을 갈라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다거나 커피나 음료와 함께 곁들여 먹는 살짝은 질긴 빵 정도일 텐데요. 그러나 썸띵베이글의 빵은 근본부터 다릅니다.
카스테라는 물론 쿠키까지도 음료가 없으면 못 먹는 저의 입맛에 완벽히 들어맞은 이곳의 베이글엔 굉장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빵의 안쪽에도 필링이 채워져 있다는 것”
저는 무화과 베이글과 초콜렛이 코팅된 베이글을 골랐습니다. 빵에 잼이 많으면 너무 달아서 금방 물렸을 거예요. 이 베이글은 언뜻 보기엔 적은 양의 무화과잼만 툭툭 얹혀있고 굉장히 퍽퍽할 듯하지만, 내부의 상단부. 즉 1/3 정도에만 잼이 발려 있었습니다. 덕분에 콜라 반 캔만으로도 베이글 하나를 다 먹을 수 있었어요. 초콜렛 베이글의 경우, 겉부분의 코팅이 무척 얇아서 먹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마찬가지로 안쪽의 1/3 정도에 초콜렛이 채워져 있어서 베이글을 전부 먹는 데에 퍽퍽함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GOAT 끼니 대용으로 인정해드려야만... 구내염이 심해서 국물이나 양념이 가미된 음식을 도통 못 먹었을 때에도 이곳 베이글만큼은 걱정없이 먹었습니다. 입맛이 없어도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라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요. 현관문 밖으로 나가는 게 일이지 베이글을 사기만 하면 다 먹는 건 일도 아니었답니다.
베이글은 질기고 퍽퍽하다는 제 편견을 깨부순 썸띵베이글, 만나보러 가시죠.

옹기종기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베이글들. 반대편 매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카운터에는 베이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병음료와 크림치즈들이 있어요.

척보기에도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들. 저는 이 중 반 정도 먹어봤는데요. 일단 실패한 게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 내돈내산입니다, 여러분. 오해는 말아주세요. 진짜 다 맛있어요. 안 먹어본 거라곤 저 위의 베이글칩 정도입니다. 홀홀홀.

요즘 3300원으로 밥 못 먹죠... 편의점 도시락을 봐도 4000원은 우습게 넘는 물가에서 한 끼 대용을 3300원에 할 수 있다? 이건 은혜라고 밖엔 설명할 방법이... 참고로 포만감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실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저는 두 개를 다 먹지 못합니다. 평범하게 식당 1인분을 먹는 사람인데 그냥 1개 먹으면 적당히 배부르고, 1개 반쯤 먹으면 배불러서 더 못 먹는 그런 넉김입니다.



소소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체적으로 브라운톤으로 맞춰져 있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가게 내부가 훤하게 눈에 들어와서 보기에도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이제 가게 내부 구경이 끝났으니 사장님을 만나러 가볼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썸띵베이글을 운영하는 황미라입니다.
스콘 가게나 케이크를 파는 개인 카페도 있는데 수많은 디저트 종류 중 베이글을 고른 이유가 있다면?
- 베이글이 요즘 핫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지역조사도 해봤는데 공주 쪽에 베이글 파는 전문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차리게 됐어요.
공주에 연고가 있으셔서 영업을 시작하셨나요?
- 원래는 세종에서 왔는데요. 아까 예시에 스콘이 있었잖아요. 스콘이 동생 가게인데 우연찮게 또 이 근처에 자리가 나서. 마침 대학가 근처니까 학생들 상대로 하면 잘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 포인트...! 자매 두 분 다 이런 재능을 갖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자세한 정보는 포털 사이트에서 갬성스콘을 검색하시거나 다다매거진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베이킹을 전공하셨나요?
- 아, 그건 아니고요. 제대로 배운 건 올해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레시피는 직접 개발하셨나요?
- 직접 한 것도 있고 딴 데서 배워온 것도 있습니다.
사장님 추천 메뉴가 따로 있으실까요?
- 저희가 지금 소금 버터가 제일 맛있고요. 불고기도 괜찮고. 밤도 잘 나가고. 밤은 원래 메뉴엔 없었는데 공주는 밤이 유명하니까 밤은 꼭 넣어야 할 것 같아서 나중에 넣게 됐어요. 만들고 보니 인기가 있고 제 딸이 또 좋아해서 추천드립니다.
+) 따님 이야기를 할 때 확 밝아지신 사장님 얼굴에 저도 따라 웃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어요.
가게에서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어떤 게 있나요?
- 저희는 지금 소금 버터 베이글, 블루베리, 대파 불고기. 이거 세 개가 제일 잘 나가요.
+) 저는 밤 베이글과 블루베리 베이글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적당히 달고 적당히 배불렀어요. 빵이 아니라 꼭 밥을 먹은 것만 같은 포만감이었습니다.
가게 운영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따로 있으신가요?
- 일단은 맛이 제일 중요하니까 맛하고, 디자인인 것 같아요. 손님들 취향도 들어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잖아요. 베이글에 치즈 넣는 걸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고 하니까 물어보기도 해요.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따라가기도 하고요.
앞으로 썸띵베이글이 어떤 가게가 되었으면 하세요?
- 손님들이 많이 기억하시는 가게. 또 오고 싶은 가게가 되었으면 해요.
이번 서포터즈를 통해 많은 자영업자 분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장님들이 돈이 목적이 아닌, 가게가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계셨습니다. 처음에야 인터뷰고, 모든 발언이 게재되는 것이니 그럴 수 있다 했는데요. 가게를 다닐수록 하시는 말씀이 똑같아서 저도 안 놀랄 수가 없더군요. 이런 마음으로 장사를 하시기에 저희같은 학생들이 든든하게 밥을 먹고 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주시 자영업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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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버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프랭크 버거. 최근 프랭크 버거 옆에 새로 생긴 베이글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설문 결과, 이곳의 베이글은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입이 짧아 파스타나 돈까스 같은 음식을 다 못 먹는 소식좌들이 끼니 대용으로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저도 지인의 권유에 한 번 먹어봤는데 그 후로도 종종 생각나서 찾아가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베이글은 보통 프린세스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반을 갈라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다거나 커피나 음료와 함께 곁들여 먹는 살짝은 질긴 빵 정도일 텐데요. 그러나 썸띵베이글의 빵은 근본부터 다릅니다.
카스테라는 물론 쿠키까지도 음료가 없으면 못 먹는 저의 입맛에 완벽히 들어맞은 이곳의 베이글엔 굉장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빵의 안쪽에도 필링이 채워져 있다는 것”
저는 무화과 베이글과 초콜렛이 코팅된 베이글을 골랐습니다. 빵에 잼이 많으면 너무 달아서 금방 물렸을 거예요. 이 베이글은 언뜻 보기엔 적은 양의 무화과잼만 툭툭 얹혀있고 굉장히 퍽퍽할 듯하지만, 내부의 상단부. 즉 1/3 정도에만 잼이 발려 있었습니다. 덕분에 콜라 반 캔만으로도 베이글 하나를 다 먹을 수 있었어요. 초콜렛 베이글의 경우, 겉부분의 코팅이 무척 얇아서 먹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마찬가지로 안쪽의 1/3 정도에 초콜렛이 채워져 있어서 베이글을 전부 먹는 데에 퍽퍽함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GOAT 끼니 대용으로 인정해드려야만... 구내염이 심해서 국물이나 양념이 가미된 음식을 도통 못 먹었을 때에도 이곳 베이글만큼은 걱정없이 먹었습니다. 입맛이 없어도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라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요. 현관문 밖으로 나가는 게 일이지 베이글을 사기만 하면 다 먹는 건 일도 아니었답니다.
베이글은 질기고 퍽퍽하다는 제 편견을 깨부순 썸띵베이글, 만나보러 가시죠.
옹기종기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베이글들. 반대편 매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카운터에는 베이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병음료와 크림치즈들이 있어요.
척보기에도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들. 저는 이 중 반 정도 먹어봤는데요. 일단 실패한 게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 내돈내산입니다, 여러분. 오해는 말아주세요. 진짜 다 맛있어요. 안 먹어본 거라곤 저 위의 베이글칩 정도입니다. 홀홀홀.
요즘 3300원으로 밥 못 먹죠... 편의점 도시락을 봐도 4000원은 우습게 넘는 물가에서 한 끼 대용을 3300원에 할 수 있다? 이건 은혜라고 밖엔 설명할 방법이... 참고로 포만감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실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저는 두 개를 다 먹지 못합니다. 평범하게 식당 1인분을 먹는 사람인데 그냥 1개 먹으면 적당히 배부르고, 1개 반쯤 먹으면 배불러서 더 못 먹는 그런 넉김입니다.
소소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체적으로 브라운톤으로 맞춰져 있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가게 내부가 훤하게 눈에 들어와서 보기에도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이제 가게 내부 구경이 끝났으니 사장님을 만나러 가볼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썸띵베이글을 운영하는 황미라입니다.
스콘 가게나 케이크를 파는 개인 카페도 있는데 수많은 디저트 종류 중 베이글을 고른 이유가 있다면?
- 베이글이 요즘 핫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지역조사도 해봤는데 공주 쪽에 베이글 파는 전문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차리게 됐어요.
공주에 연고가 있으셔서 영업을 시작하셨나요?
- 원래는 세종에서 왔는데요. 아까 예시에 스콘이 있었잖아요. 스콘이 동생 가게인데 우연찮게 또 이 근처에 자리가 나서. 마침 대학가 근처니까 학생들 상대로 하면 잘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 포인트...! 자매 두 분 다 이런 재능을 갖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자세한 정보는 포털 사이트에서 갬성스콘을 검색하시거나 다다매거진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베이킹을 전공하셨나요?
- 아, 그건 아니고요. 제대로 배운 건 올해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레시피는 직접 개발하셨나요?
- 직접 한 것도 있고 딴 데서 배워온 것도 있습니다.
사장님 추천 메뉴가 따로 있으실까요?
- 저희가 지금 소금 버터가 제일 맛있고요. 불고기도 괜찮고. 밤도 잘 나가고. 밤은 원래 메뉴엔 없었는데 공주는 밤이 유명하니까 밤은 꼭 넣어야 할 것 같아서 나중에 넣게 됐어요. 만들고 보니 인기가 있고 제 딸이 또 좋아해서 추천드립니다.
+) 따님 이야기를 할 때 확 밝아지신 사장님 얼굴에 저도 따라 웃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어요.
가게에서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어떤 게 있나요?
- 저희는 지금 소금 버터 베이글, 블루베리, 대파 불고기. 이거 세 개가 제일 잘 나가요.
+) 저는 밤 베이글과 블루베리 베이글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적당히 달고 적당히 배불렀어요. 빵이 아니라 꼭 밥을 먹은 것만 같은 포만감이었습니다.
가게 운영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따로 있으신가요?
- 일단은 맛이 제일 중요하니까 맛하고, 디자인인 것 같아요. 손님들 취향도 들어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잖아요. 베이글에 치즈 넣는 걸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고 하니까 물어보기도 해요.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따라가기도 하고요.
앞으로 썸띵베이글이 어떤 가게가 되었으면 하세요?
- 손님들이 많이 기억하시는 가게. 또 오고 싶은 가게가 되었으면 해요.
이번 서포터즈를 통해 많은 자영업자 분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장님들이 돈이 목적이 아닌, 가게가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계셨습니다. 처음에야 인터뷰고, 모든 발언이 게재되는 것이니 그럴 수 있다 했는데요. 가게를 다닐수록 하시는 말씀이 똑같아서 저도 안 놀랄 수가 없더군요. 이런 마음으로 장사를 하시기에 저희같은 학생들이 든든하게 밥을 먹고 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주시 자영업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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