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백문관에선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TV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나현우 씨의 Airport Baby로 익숙하실 거고, 연뮤덕 분들이라면 그저 고개를 끄덕일 바로 그 작품,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웃는 남자, 에어포트 베이비, 시카고 이렇게 세 작품은 가슴에 새기고 사는 편입니다. 레베카, 맘마미아, 캣츠 등등 여러분이 알고 계실 수많은 작품이 있겠지만 제가 저 세 작품을 꼽은 이유가 있습니다. 에어포트 베이비에서 자아정체성을 찾는, 웃는 남자에서는 직책이 갖는 책임감을, 시카고에서는 처절하게 생존하는 인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거든요.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분들도 꼭 보셨으면 합니다. 뮤지컬 짱짱 재밌거든요.
이번에 제가 보고 온 에어포트 베이비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김승수(조쉬 코헨)이 본인의 모친을 찾아 한국으로 와서 겪게 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엮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쉬에게 몰입하여 보는 것과 이태원의 딜리아에 몰입하여 보는 것, 조쉬의 친모가 되어 바라보는 것. 크게는 이 3가지 입장에서 바라보시면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밈처럼 승화된 검정고무신의 “바보야, 미국이 아니라 하늘나라겠지. 너희 아버지는 죽었어!”의 뒤를 이은 에어포트 베이비의 “니네 엄마가 널 버렸거든, 쓰레기처럼” 대사만 보면 ‘맵다 매워.’지만 전체 스토리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어른아이의 이야기입니다. ISTJ인 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봤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토록 멋진 무대를 보여주신 공주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포스의 회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 뮤지컬 동아리 ‘포스; FOS’의 회장을 맡고 있는 공주대학교 영상학과 22학번 김태찬입니다.
동아리 이름이 포스인 이유
- 포스가 그리스어로 빛이라는 뜻인데. 무대에서도 조명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그런 오글거리는 의미를 담았는데. 그걸 교수님꼐 말씀드렸더니 되게 좋게 봐주시면서 그리스어니까 아테네극장과 이어서 좋은 의미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뮤지컬 동아리를 어쩌다가 만들게 되셨나요?
-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반수를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꿈이 배우였었어요. 예고 다니다가 마지막에 연출로 틀어서 영상학과에 오게 된 건데 로망이죠, 로망. 연극이나 이런 걸 하는 동아리에 가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엄청 좋아하는데 뮤지컬 동아리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 저는 이 도전정신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하고 싶은 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상당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배우에 비해서 연출이라는 직책이 주목받지 못함에도 연출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원래 꿈이 배우였다고 했잖아요. 저도 무대에 서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항상 정기공연이 되면 시간이 부족했어요. 시간이 부족해서 연출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이제 제가 만약에 배우를 하면서 연출까지 한다면 ‘너는 못하는데 왜 나한테 시켜?’ 이게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고. 그러면 불만이 생길 수가 있어서 그런 일을 안 만들고 싶어서 그냥 연출만 맡기로 했어요. 회장이다 보니까 할 게 또 많아서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연출 일을 하면서 제일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 일단 저희가 창작이 아니다 보니까 저작권 라이선스를 받아오거든요. 원작자가 있는 부분이니까 저희가 따라할 수 있는 건 조명도 저희가 예산이 부족하니까 원래 공연대로 따라할 수 없고 음향이나 노래 실력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대본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거는 노력이 드는 게 아니고. 정말 하면 되는 거라서 그런 부분을 제일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저도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되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무대 꾸리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 라이선스예요. 라이선스.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연극은 희곡이라고 해서 되게 오래된 것도 있잖아요. 뮤지컬은 역사가 짧기도 하고. 저작권이 사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잖아요, 연극은 셰익스피어나 그런 건 할 수 있지만. 저희는 음악이 있다 보니까 훨씬 더 비용이 비싸고. 또 해외같은 경우는 스쿨 라이선스라고 해서 그 라이선스를 담당하는 데가 따로 있어요. 되게 잘 되어있는데 한국은 그게 전혀 없어요. 저희가 해외 라이선스를 구할 순 없잖아요. 그래도 연락은 해봤어요, 해외에도. 한국 창작 뮤지컬을 검색하면 쭉 나오거든요. 제작사에 다 전화를 걸어요. 같은 제작사에 여러 작품이 있으니까 그것까지 다 해서 두 달동안은 항상 매일 전화를 거는데 제작사분들도 이제 생소하신 거예요. 보통 연극 영화과나 이런 데는 교수님들이 연결해주시고 하는데 저희는 동아리다 보니까 처음엔 그게 힘들었어요. ‘저희가 라이선스 여쭤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네, 어디서 왔는데요?’ ‘아, 저희 뮤지컬 동아리 어디입니다.’하면 이제 ‘학생이에요?’ 이렇게 바로 무시당하는 것도 많고 그랬단 말이에요. 진짜 힘들어서 결국 마지막에 해외 라이선스 두 개랑 이거(에어포트 베이비)랑 이렇게 했는데. 해외는 저희도 걱정이 되는 거예요. 송금을 해외로 해야 하고, 연락도 메일로만 가능하니까요. 다행히 근데 국내 건이 잘 된 것 같습니다.
포스와 잘 맞는 MBTI가 있다면?
- MBTI요? 이게 근데 나뉘는 것 같아요. 출연팀, 제작팀으로요. 출연팀은 ENFP요. 지도받을 때랑 연습할 때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연출팀은 ESTJ요. 제가 MBTI 잘 모르긴 하는데 저는 동아리 시작할 때부터 그게 있었어요. 어렸을 때 지도를 받으면서 공연을 했다 보니까 강압적인 분위기가 싫은 거예요, 제가. 군기 있고 이런 게 너무 싫어서 '즐겁게 하고 싶다.'를 제일 베이스에 깔아두는 거예요. 그래서 (연출팀 친구들이) ‘너네 화 너무 많이 내지 말고. 즐겁게 하는데 지킬 건 지키면서 하자.’라고 말을 해서 그래서 ESTJ가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 포스가 어떤 동아리가 되었으면 하는지
- 음, 되게 유토피아적인 얘기 같은데 알아서 잘하는, 자기가 맡은 걸 자기가 알아서 잘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 이번에 포스의 공연에 후원해주신 수많은 공주시의 사장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올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공연 동아리에서 공연을 수행해본 사람이었기에 무척 울림이 있는 마무리 인사였습니다. 청년들의 꿈이 피어날 수 있게 해주신 사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올리며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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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백문관에선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TV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나현우 씨의 Airport Baby로 익숙하실 거고, 연뮤덕 분들이라면 그저 고개를 끄덕일 바로 그 작품,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웃는 남자, 에어포트 베이비, 시카고 이렇게 세 작품은 가슴에 새기고 사는 편입니다. 레베카, 맘마미아, 캣츠 등등 여러분이 알고 계실 수많은 작품이 있겠지만 제가 저 세 작품을 꼽은 이유가 있습니다. 에어포트 베이비에서 자아정체성을 찾는, 웃는 남자에서는 직책이 갖는 책임감을, 시카고에서는 처절하게 생존하는 인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거든요.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분들도 꼭 보셨으면 합니다. 뮤지컬 짱짱 재밌거든요.
이번에 제가 보고 온 에어포트 베이비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김승수(조쉬 코헨)이 본인의 모친을 찾아 한국으로 와서 겪게 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엮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쉬에게 몰입하여 보는 것과 이태원의 딜리아에 몰입하여 보는 것, 조쉬의 친모가 되어 바라보는 것. 크게는 이 3가지 입장에서 바라보시면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밈처럼 승화된 검정고무신의 “바보야, 미국이 아니라 하늘나라겠지. 너희 아버지는 죽었어!”의 뒤를 이은 에어포트 베이비의 “니네 엄마가 널 버렸거든, 쓰레기처럼” 대사만 보면 ‘맵다 매워.’지만 전체 스토리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어른아이의 이야기입니다. ISTJ인 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봤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토록 멋진 무대를 보여주신 공주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포스의 회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 뮤지컬 동아리 ‘포스; FOS’의 회장을 맡고 있는 공주대학교 영상학과 22학번 김태찬입니다.
동아리 이름이 포스인 이유
- 포스가 그리스어로 빛이라는 뜻인데. 무대에서도 조명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그런 오글거리는 의미를 담았는데. 그걸 교수님꼐 말씀드렸더니 되게 좋게 봐주시면서 그리스어니까 아테네극장과 이어서 좋은 의미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뮤지컬 동아리를 어쩌다가 만들게 되셨나요?
-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제가 반수를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꿈이 배우였었어요. 예고 다니다가 마지막에 연출로 틀어서 영상학과에 오게 된 건데 로망이죠, 로망. 연극이나 이런 걸 하는 동아리에 가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엄청 좋아하는데 뮤지컬 동아리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 저는 이 도전정신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하고 싶은 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상당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배우에 비해서 연출이라는 직책이 주목받지 못함에도 연출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원래 꿈이 배우였다고 했잖아요. 저도 무대에 서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항상 정기공연이 되면 시간이 부족했어요. 시간이 부족해서 연출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이제 제가 만약에 배우를 하면서 연출까지 한다면 ‘너는 못하는데 왜 나한테 시켜?’ 이게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고. 그러면 불만이 생길 수가 있어서 그런 일을 안 만들고 싶어서 그냥 연출만 맡기로 했어요. 회장이다 보니까 할 게 또 많아서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연출 일을 하면서 제일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 일단 저희가 창작이 아니다 보니까 저작권 라이선스를 받아오거든요. 원작자가 있는 부분이니까 저희가 따라할 수 있는 건 조명도 저희가 예산이 부족하니까 원래 공연대로 따라할 수 없고 음향이나 노래 실력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대본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거는 노력이 드는 게 아니고. 정말 하면 되는 거라서 그런 부분을 제일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저도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되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무대 꾸리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 라이선스예요. 라이선스.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연극은 희곡이라고 해서 되게 오래된 것도 있잖아요. 뮤지컬은 역사가 짧기도 하고. 저작권이 사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잖아요, 연극은 셰익스피어나 그런 건 할 수 있지만. 저희는 음악이 있다 보니까 훨씬 더 비용이 비싸고. 또 해외같은 경우는 스쿨 라이선스라고 해서 그 라이선스를 담당하는 데가 따로 있어요. 되게 잘 되어있는데 한국은 그게 전혀 없어요. 저희가 해외 라이선스를 구할 순 없잖아요. 그래도 연락은 해봤어요, 해외에도. 한국 창작 뮤지컬을 검색하면 쭉 나오거든요. 제작사에 다 전화를 걸어요. 같은 제작사에 여러 작품이 있으니까 그것까지 다 해서 두 달동안은 항상 매일 전화를 거는데 제작사분들도 이제 생소하신 거예요. 보통 연극 영화과나 이런 데는 교수님들이 연결해주시고 하는데 저희는 동아리다 보니까 처음엔 그게 힘들었어요. ‘저희가 라이선스 여쭤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네, 어디서 왔는데요?’ ‘아, 저희 뮤지컬 동아리 어디입니다.’하면 이제 ‘학생이에요?’ 이렇게 바로 무시당하는 것도 많고 그랬단 말이에요. 진짜 힘들어서 결국 마지막에 해외 라이선스 두 개랑 이거(에어포트 베이비)랑 이렇게 했는데. 해외는 저희도 걱정이 되는 거예요. 송금을 해외로 해야 하고, 연락도 메일로만 가능하니까요. 다행히 근데 국내 건이 잘 된 것 같습니다.
포스와 잘 맞는 MBTI가 있다면?
- MBTI요? 이게 근데 나뉘는 것 같아요. 출연팀, 제작팀으로요. 출연팀은 ENFP요. 지도받을 때랑 연습할 때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연출팀은 ESTJ요. 제가 MBTI 잘 모르긴 하는데 저는 동아리 시작할 때부터 그게 있었어요. 어렸을 때 지도를 받으면서 공연을 했다 보니까 강압적인 분위기가 싫은 거예요, 제가. 군기 있고 이런 게 너무 싫어서 '즐겁게 하고 싶다.'를 제일 베이스에 깔아두는 거예요. 그래서 (연출팀 친구들이) ‘너네 화 너무 많이 내지 말고. 즐겁게 하는데 지킬 건 지키면서 하자.’라고 말을 해서 그래서 ESTJ가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 포스가 어떤 동아리가 되었으면 하는지
- 음, 되게 유토피아적인 얘기 같은데 알아서 잘하는, 자기가 맡은 걸 자기가 알아서 잘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 이번에 포스의 공연에 후원해주신 수많은 공주시의 사장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올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공연 동아리에서 공연을 수행해본 사람이었기에 무척 울림이 있는 마무리 인사였습니다. 청년들의 꿈이 피어날 수 있게 해주신 사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올리며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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