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학번이라 이곳이 그리 낯설지 않은데요. 인터뷰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가게가 생긴 지 4년 됐다고 하시더군요. 후문에서 제일 가까운 파스타 가게인 그곳. 무슨 파스타를 시켜도 평타 이상은 친다는 그곳.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파스타 쿠치나입니다.
작년 2학기에는 이곳 새우 칠리 파스타에 미쳐서 정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이곳에 들러 파스타를 먹었어요. 9시부터 11시까지의 수업이 끝나고 나면 문을 갓 연 파스타 쿠치나가 가장 먼저 저를 반겨줬기 때문이죠. 12시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사망년의 대학생에겐 무엇보다 좋은 입지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수중에 돈이 없거나 교수님이 휴강을 갈기신 경우를 제하면 늘 새우 칠리 파스타를 먹었어요. 그렇게 가을 겨울 내내 먹었으면 안 질리나 싶으시겠지만, 제가 이번 포스팅을 위해서 또 파스타 쿠치나에 갔는데 손이 저절로 새우 칠리 파스타로 가더라니까요. 진짜 가도 가도 또 가게 되는 맛집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분위기 좋고 고급진 음식만 먹으면서 살 순 없잖아요. 사실 한국인의 끼니의 절반 이상은 김치찌개나 국밥처럼 뜨끈하고 개운한 것들일 테니까요. 밥은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 적당히 집밥스러운 음식을 찾으신다면 당당하게 이곳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와 함께 파스타 쿠치나를 톺아보는 시간 시작해보겠습니다.
공주에 연고가 있으셔서 공주에서 장사를 시작하셨나요? 원래 공주 분이신지도 궁금해요.
- 아니요, 세종에서 왔어요.
공주에서 장사하신 지가 얼마 정도 되신 거예요?
- 햇수로 4년이요.
많은 음식 중 파스타를 고른 이유가 따로 있으실까요?
- 제가 여태 파스타 요리를 한 지 25년인가 됐어요. 대구에서부터 했어요. ‘밸로 이태리’라고 하면 다 아는데. 대명동에 경북 여상 있는 곳에, 거기서 오래 했죠. 그러고 세종에서 넘어왔지.
+) 밸로 이태리는 실제로 네이버 지도 피셜 맛집입니다. 남구 대명동이 본점, 서구 이현동이 분점이고요. 가격도 무척 착하답니다. 광역시에 있으면서 광역시답지 않은 물가란... 까르보나라가 1만원이 되지 않는 이곳, 여러분도 대구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여긴 마늘 들어간 피자가 진짜 찐입니다. 매콤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꼭 시켜드세요. 적당히 설익은 마늘에서 은근하게 올라오는 그 알싸한 매운맛이란. 스읍... 새벽에 포스팅을 하니 맛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벨로 이태리는 찐입니다. 그리고 벨로 이태리에서 일을 오래 하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요리를 되게 일찍 시작하셨나 봐요. 요식업애는 언제부터 종사하셨나요?
- 19살, 20살? 2002년부터요. 학교 다니면서 야간 일 하면서 배웠어요.
+) 연자김밥도 그랬지만 사장님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하루 5시간 알바도 힘들어서 퇴근하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학교 수업을 끝내고 야간 근무까지 하시며 배운 요리로 직접 가게를 차려 돈을 벌기까지, 그 지난한 과정은 아무나 버틸 수 없는 것이겠죠. 들인 시간과 노력, 정성에 걸맞은 명성을 갖고 계신 파스타 쿠치나였습니다.
이름이 파스타쿠치나인 이유가 따로 있으실까요?
- 쿠치나가 이탈리아어로 '부엌'이란 뜻이거든요. 그래서 파스타를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그렇게 따뜻한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해서 짓게 됐어요.
여기가 파스타 면이 다른 데보다 맛있다던데 그 비결은?
- 그거는 사장님 손 맛인거 같아요. 면 삶고 하는 걸 다 당일에 하니까. 당일에 다 하고 재료 떨어지면 그냥 마감해버리거든요.
사장님 추천 메뉴가 궁금해요!
- 대구에서는 빠네가 유행했어요. 빠네하고 올리브. 학생들은 알리오 올리오를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리조또는 통새우 크림 리조또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자 손님들은 새우 리조또를 제일 좋아하시더라고. 파스타 하나에 리조또 하나. 이렇게 많이 시키세요.
+) 그러고보니 여기 와서 제가 먹은 게 새우 칠리 뿐이라 다른 메뉴를 먹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여러분 다들 메모합시다. 파스타 하나에 리조또 하나. 저는 친구 없는 고학번이라... ^^ 여러분들께서 대신 가주세요. 셋이서 가면 피자도 한 판 시키는 거 잊지 마시구요!
사장님은 요리하실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
- 맛이죠, 맛. 체인점은 소스를 이미 만들어 놓은 거를 소분해서 통째로 끓이거든요. 저는 일일이 양파, 마늘 다 즉석에서 볶아요. 즉석에서 볶아서 하는 곳이 그렇게 많이 없어요. 마늘하고 양파를 노릇노릇하게 볶아가지고, 그 다음에 해물 요렇게 볶아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맛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앞으로 파스타쿠치나 운영을 하시면서 가게가 어떻게 성장하셨으면 좋겠는지 말씀해주세요.
- 큰 욕심 없이 그냥 우리 집사람하고 그냥 돈 벌고. 인건비 정도만 나오면 돼요. 큰 욕심없이 그냥 먹고 살 정도면 되면 충분합니다.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께선 저마다 맛에 대한 신념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저는 파스타 쿠치나 사장님을 인터뷰 하며 여녹 사장님이 생각났답니다. 여녹 사장님께서 하셨던 말 기억하시나요. 맛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이 갑자기 확 생각나지 뭐예요. 파스타 쿠치나 사장님께서도 인터뷰 진행하시는 동안 본인이 벨로이태리에서 오래 일하셨다는 것보다도 본인이 파스타에 들어가는 면, 마늘, 양파 등의 식재료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더욱 목소리를 높여주셨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사람의 고집이 담겨있기에 손님들이 잊지 못하고 가게에 찾아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포스팅도 인터뷰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두 분, 번창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
본 게시글 및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무단으로 복제, 전송, 배포, 스크랩 등을 금지합니다.
해당 내용의 무단 사용을 적발할 경우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다다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는 19학번이라 이곳이 그리 낯설지 않은데요. 인터뷰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가게가 생긴 지 4년 됐다고 하시더군요. 후문에서 제일 가까운 파스타 가게인 그곳. 무슨 파스타를 시켜도 평타 이상은 친다는 그곳.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파스타 쿠치나입니다.
작년 2학기에는 이곳 새우 칠리 파스타에 미쳐서 정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이곳에 들러 파스타를 먹었어요. 9시부터 11시까지의 수업이 끝나고 나면 문을 갓 연 파스타 쿠치나가 가장 먼저 저를 반겨줬기 때문이죠. 12시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사망년의 대학생에겐 무엇보다 좋은 입지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수중에 돈이 없거나 교수님이 휴강을 갈기신 경우를 제하면 늘 새우 칠리 파스타를 먹었어요. 그렇게 가을 겨울 내내 먹었으면 안 질리나 싶으시겠지만, 제가 이번 포스팅을 위해서 또 파스타 쿠치나에 갔는데 손이 저절로 새우 칠리 파스타로 가더라니까요. 진짜 가도 가도 또 가게 되는 맛집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분위기 좋고 고급진 음식만 먹으면서 살 순 없잖아요. 사실 한국인의 끼니의 절반 이상은 김치찌개나 국밥처럼 뜨끈하고 개운한 것들일 테니까요. 밥은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 적당히 집밥스러운 음식을 찾으신다면 당당하게 이곳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와 함께 파스타 쿠치나를 톺아보는 시간 시작해보겠습니다.
공주에 연고가 있으셔서 공주에서 장사를 시작하셨나요? 원래 공주 분이신지도 궁금해요.
- 아니요, 세종에서 왔어요.
공주에서 장사하신 지가 얼마 정도 되신 거예요?
- 햇수로 4년이요.
많은 음식 중 파스타를 고른 이유가 따로 있으실까요?
- 제가 여태 파스타 요리를 한 지 25년인가 됐어요. 대구에서부터 했어요. ‘밸로 이태리’라고 하면 다 아는데. 대명동에 경북 여상 있는 곳에, 거기서 오래 했죠. 그러고 세종에서 넘어왔지.
+) 밸로 이태리는 실제로 네이버 지도 피셜 맛집입니다. 남구 대명동이 본점, 서구 이현동이 분점이고요. 가격도 무척 착하답니다. 광역시에 있으면서 광역시답지 않은 물가란... 까르보나라가 1만원이 되지 않는 이곳, 여러분도 대구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여긴 마늘 들어간 피자가 진짜 찐입니다. 매콤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꼭 시켜드세요. 적당히 설익은 마늘에서 은근하게 올라오는 그 알싸한 매운맛이란. 스읍... 새벽에 포스팅을 하니 맛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벨로 이태리는 찐입니다. 그리고 벨로 이태리에서 일을 오래 하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요리를 되게 일찍 시작하셨나 봐요. 요식업애는 언제부터 종사하셨나요?
- 19살, 20살? 2002년부터요. 학교 다니면서 야간 일 하면서 배웠어요.
+) 연자김밥도 그랬지만 사장님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하루 5시간 알바도 힘들어서 퇴근하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학교 수업을 끝내고 야간 근무까지 하시며 배운 요리로 직접 가게를 차려 돈을 벌기까지, 그 지난한 과정은 아무나 버틸 수 없는 것이겠죠. 들인 시간과 노력, 정성에 걸맞은 명성을 갖고 계신 파스타 쿠치나였습니다.
이름이 파스타쿠치나인 이유가 따로 있으실까요?
- 쿠치나가 이탈리아어로 '부엌'이란 뜻이거든요. 그래서 파스타를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그렇게 따뜻한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해서 짓게 됐어요.
여기가 파스타 면이 다른 데보다 맛있다던데 그 비결은?
- 그거는 사장님 손 맛인거 같아요. 면 삶고 하는 걸 다 당일에 하니까. 당일에 다 하고 재료 떨어지면 그냥 마감해버리거든요.
사장님 추천 메뉴가 궁금해요!
- 대구에서는 빠네가 유행했어요. 빠네하고 올리브. 학생들은 알리오 올리오를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리조또는 통새우 크림 리조또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자 손님들은 새우 리조또를 제일 좋아하시더라고. 파스타 하나에 리조또 하나. 이렇게 많이 시키세요.
+) 그러고보니 여기 와서 제가 먹은 게 새우 칠리 뿐이라 다른 메뉴를 먹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여러분 다들 메모합시다. 파스타 하나에 리조또 하나. 저는 친구 없는 고학번이라... ^^ 여러분들께서 대신 가주세요. 셋이서 가면 피자도 한 판 시키는 거 잊지 마시구요!
사장님은 요리하실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
- 맛이죠, 맛. 체인점은 소스를 이미 만들어 놓은 거를 소분해서 통째로 끓이거든요. 저는 일일이 양파, 마늘 다 즉석에서 볶아요. 즉석에서 볶아서 하는 곳이 그렇게 많이 없어요. 마늘하고 양파를 노릇노릇하게 볶아가지고, 그 다음에 해물 요렇게 볶아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맛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앞으로 파스타쿠치나 운영을 하시면서 가게가 어떻게 성장하셨으면 좋겠는지 말씀해주세요.
- 큰 욕심 없이 그냥 우리 집사람하고 그냥 돈 벌고. 인건비 정도만 나오면 돼요. 큰 욕심없이 그냥 먹고 살 정도면 되면 충분합니다.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께선 저마다 맛에 대한 신념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저는 파스타 쿠치나 사장님을 인터뷰 하며 여녹 사장님이 생각났답니다. 여녹 사장님께서 하셨던 말 기억하시나요. 맛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이 갑자기 확 생각나지 뭐예요. 파스타 쿠치나 사장님께서도 인터뷰 진행하시는 동안 본인이 벨로이태리에서 오래 일하셨다는 것보다도 본인이 파스타에 들어가는 면, 마늘, 양파 등의 식재료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더욱 목소리를 높여주셨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사람의 고집이 담겨있기에 손님들이 잊지 못하고 가게에 찾아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포스팅도 인터뷰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두 분, 번창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
본 게시글 및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무단으로 복제, 전송, 배포, 스크랩 등을 금지합니다.
해당 내용의 무단 사용을 적발할 경우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다다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