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골목 어귀에는 천국으로 가는 쉼터가 있대.

김규리
2023-11-27

감성커피 맞은편에 있는 제이 텔레콤. 이곳의 옆에 있는 골목으로 가면 오늘의 주인공, 여녹(yeonoc)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연구원에서 계약직 알바를 할 때였어요. 대학가에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며 예비 신부님이셨던 선생님께서 저를 태워다 이곳으로 데려오셨습니다. 당시에는 약을 먹고 있어서 커피를 못 마시고 녹차라떼를 마셨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좋더라고요. 그 후로 세종에 사는 후배, 대전에 사는 동기 등등 만나는 지인들마다 이 곳 음료를 마시게 했다는...^^ 아인슈페너도 맛있더라구요. (내돈내산이었음을 밝힙니다.)




카페 입구부터 이렇게 예쁜 화분이라니. 보고만 있어도 다꾸하고픈 색감이지 않나요. 바깥만 빈티지스러운 게 아닙니다.


입구부터 저를 맞아주는 큼직한 화분 ^^ 저는 식물을 참 좋아하는데 늘 죽여버리는 사람인지라 이렇게 식물을 잘 키우시는 분이 부럽습니다. 이 화분이 이렇게 클 때까지 사장님이 관리하셨을 생각을 하면 이곳이 얼마나 정성이 가득한 장소인지 느껴집니다. 



테이블과 의자 좀 보셔요. 이런 감성의 카페가 신관동 어디에 있었나요. 독보적인 인테리어라 생각해요. 그래서 학우분들이 설문조사에서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라고 해주신 거겠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이 포스팅을 있게 하신 장본인이십니다. :-)

본격적으로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자기소개

저는 여녹을 운영하고 있는 서 봄입니다.


공주에 연고가 따로 있으셔서 공주에서 영업을 하게 되셨나요?

네, 맞습니다. 원래 공주 사람이에요.


인테리어나 디자인 관련 전공을 하셨나요? 인테리어가 무척 예뻐요!

저는 인테리어는 아니고 연기를 전공했어요. 그리고 인테리어는 공주에 없는 분위기를 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런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는 아직 공주에 없는 것 같아서요. 서울의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를 공주의 젊은 사람들도 느끼게끔 하고 싶어서 이런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디저트가 다 맛있다고 하는데 사장님의 추천메뉴가 있나요?

저는 얼그레이 스콘이요.

마실 것 중에는 시그니처 음료인 크림 라떼가 제일 좋아요. 크림이 고소하고 맛있어요.


카페 영업을 하시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요??

저는 처음 카페 열 때부터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소비자의 가치 있는 돈을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누구한테나 다 돈은 소중한 거니까 그만한 돈을 지불했을 때 그만큼 맛있는 걸 먹어야 된다. 그래서 저는 반드시 소비자를 충족시키는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 의무가 있다. 그 다음 두 번째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해야 한다. 그게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지키고 싶은 두 가지입니다.


기존에 타지에서 카페 영업을 하셨나요? 레시피 개발은 독학으로 하셨나요??

저는 연기가 너무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스무 살 때부터 계속 카페 알바를 했었어요. 내가 나중에 연기를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항상 두 가지를 꿈꿨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삶을 살 것이냐 아니면 카페를 운영할 것이냐.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아직도 극단에 들어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대학 졸업하고 극단에 한 2년 정도 있다가 ‘아, 이게 진짜 힘든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카페를 열게 되었는데 지금도 사실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여녹을 대표하시는 분으로서 앞으로 어떤 사장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이제 서른 중반인데 저는 앞으로 더 나이를 먹어도 여기 대학가의 젊은 친구들하고 패션(Passion)적인 감각을 공유하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는 취준생을 목전에 둔 제게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유독 꿈 하나를 이루면 그걸로 인생이 매듭지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며 인생의큰 목표 하나를 이루면 다른 목표도 얼마든 이룰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서 봄 사장님을 인터뷰하며 현재 이렇게 카페를 잘 꾸려가고 계신데도 배우로서의 삶을 꿈꾸고 계신 것. 또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도 대학가의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싶어하시는 마음가짐이 무척 멋졌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앞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장님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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